[아서 플렉/조커/비정상] 영화<조커>리뷰
광기와 사회의 경계, ‘조커’가 들이민 불편한 거울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Joker, 2019)’는 DC 코믹스의 악당 조커라는 캐릭터를 원점에서 해석한 영화로, 기존 히어로물의 문법을 철저히 탈피한 심리 드라마다.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주인공 아서 플렉은 점점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결국 광기의 아이콘 ‘조커’로 변모해간다. 이 영화는 단지 범죄자의 탄생기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병든 사회 속에서 인간성의 파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조커는 악당이기 이전에, 시대가 만든 비극적 산물이다. 영화는 사회적 책임, 정신 건강, 계층 갈등 등 다양한 담론을 제기하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진짜 ‘광기’인가? 우리는 과연 정상인가?웃고 있지만 울고 있는 남자, 아서 플렉..
2025. 7. 23.
사람과 기계,고독,연결- 영화 '허(Her)’리뷰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허(Her, 2013)’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사랑이라는 설정을 통해, 관계, 고독, 감정의 진정성을 탐구하는 깊은 철학적 영화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성을 가진 운영체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며, 관객은 그들의 대화를 통해 감정의 정의를 다시 묻게 된다.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인간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서정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SF와 로맨스를 넘나들며 고독한 현대인의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말 없는 외로움과 말뿐인 친밀감 사이에서, 우리는 과연 진짜 감정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허’는 이 근본적인 질문을 조용하고도 아름답게 던진다. 사람과 기계 사이, 감정은 어떻게 자라나는가'허(Her)'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
2025. 7. 23.
(남자의 약속,역사,유산)영화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2014)’은 한국 현대사를 살아낸 한 남자의 일대기를 통해,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시대적 아픔과 가족 중심의 희생적 가치를 담아낸 감성 드라마다. 흥남철수, 독일 파독 광부, 베트남전 파병, IMF 경제위기 등 굵직한 사건 속에서 주인공 덕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다. 영화는 ‘아버지’라는 이름 아래 감춰졌던 세대의 눈물과 무게를 현실감 있게 풀어내며, 관객의 공감과 눈물을 자아낸다. 단순한 회고를 넘어, ‘기억’과 ‘책임’, ‘사랑’이 무엇인지 되묻는 이 작품은 한국형 멜로드라마의 완성형으로, 부모 세대에 대한 존경과 후대의 성찰을 함께 불러일으킨다. 흥남에서 시작된 한 남자의 약속, 그리고 평생의 무게‘국제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
2025.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