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음식,작은숲-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전하는 위로의 맛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2018)’는 일상의 무게에 지쳐 도시를 떠난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와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일본 만화 원작을 토대로 한국적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낸 이 영화는, 거창한 사건이나 갈등 없이도 충분히 따뜻하고 풍성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음식, 계절, 자연,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진짜 삶이 무엇인지 조용히 묻는 이 작품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작은 숲'을 떠올리게 하며, 치유와 자립, 그리고 삶의 속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도시의 피로를 안고, 고향으로 돌아온 어느 날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주인공 혜원(김태리)이 서울에서의 고단한 삶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시험, 취업, 인간관계에 치..
2025. 7. 24.
[아서 플렉/조커/비정상] 영화<조커>리뷰
광기와 사회의 경계, ‘조커’가 들이민 불편한 거울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Joker, 2019)’는 DC 코믹스의 악당 조커라는 캐릭터를 원점에서 해석한 영화로, 기존 히어로물의 문법을 철저히 탈피한 심리 드라마다.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주인공 아서 플렉은 점점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결국 광기의 아이콘 ‘조커’로 변모해간다. 이 영화는 단지 범죄자의 탄생기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병든 사회 속에서 인간성의 파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조커는 악당이기 이전에, 시대가 만든 비극적 산물이다. 영화는 사회적 책임, 정신 건강, 계층 갈등 등 다양한 담론을 제기하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진짜 ‘광기’인가? 우리는 과연 정상인가?웃고 있지만 울고 있는 남자, 아서 플렉..
2025. 7. 23.
사람과 기계,고독,연결- 영화 '허(Her)’리뷰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허(Her, 2013)’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사랑이라는 설정을 통해, 관계, 고독, 감정의 진정성을 탐구하는 깊은 철학적 영화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성을 가진 운영체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며, 관객은 그들의 대화를 통해 감정의 정의를 다시 묻게 된다.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인간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서정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SF와 로맨스를 넘나들며 고독한 현대인의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말 없는 외로움과 말뿐인 친밀감 사이에서, 우리는 과연 진짜 감정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허’는 이 근본적인 질문을 조용하고도 아름답게 던진다. 사람과 기계 사이, 감정은 어떻게 자라나는가'허(Her)'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
2025. 7. 23.